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의 배경
2020년 9월 27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1990년대 이후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두 국가는 수십 년간 갈등을 지속해 왔으며, 2020년 충돌은 가장 격렬한 전투로 이어졌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전쟁의 주요 원인으로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으며,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오랜 역사적, 민족적 갈등과 지역 패권 다툼이 얽혀 있는 이 전쟁은 빠르게 전면전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전쟁의 전개와 주요 사건
전쟁 초반,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의 군사 지원과 현대적인 무기 체계를 활용하여 강력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전술이 큰 효과를 보이며 아르메니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방어를 시도했지만, 점차 밀려났습니다.
10월 말까지 아제르바이잔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슈샤(Shusha)를 점령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아르메니아는 군사적 압박 속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1월 9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양도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전쟁은 6주 만에 종결되었지만, 인명 피해는 막대했습니다.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전쟁의 결과와 국제적 영향
전쟁의 결과로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상당 부분을 되찾으며 전략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와 전쟁 범죄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지역 내 불안정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휴전 협정의 보증자로 나서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 유지군을 파견하였고, 이는 지역 내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터키 역시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원하며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아르메니아에서는 패전 이후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니콜 파쉬냔 총리는 전쟁 이후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2021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며 정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은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지역 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지정학적 갈등이 얽힌 사건이었습니다. 현재도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국제 사회는 지속적인 외교적 개입을 통해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